기억 속에 멈춰버린 시간들 淸心 김 순기 곱게 빗은 검은 머리 맑고 고운 까만 눈을 가진 그대를 내 고향 그곳에 가면 다시 볼 수 있을까 깡충깡충 해 지는 줄 모르고 고무줄 넘기를 하던 두 갈래 머리 그 소녀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흙 묻은 손등으로 콧물을 훔치며 손톱이 갈라지도록 구슬 치기 하던 그 소년들 지금도 그 운동장에 나와 있을까 아침 햇살같이 밝고 청아했던 그 시간들 굴곡진 세월 속에 주름진 백발만이 남아있구나 곱게 물든 노을에 기대어 남은 시간을 약속한다, 곱게 늙어야지 곱게 늙어야지 2022, 1, 9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