카테고리 없음

빈 집

淸心 2023. 2. 25. 10:34

빈집

淸心 김 순기

수년 동안

비워두었던 집에

비둘기 들어와 살집을 만드니

 

욕심쟁이

돼지가 살던 흔적 보이고

들이받기 좋아하는

염소가 살던 흔적도 보인다.

 

의심 많은 여우

말 잘하는 앵무새

폐기 처리장 같은 어수선한 비어있던 집

 

내놓고 자랑할 것도 없는

이름석자 앞세워

허세 부리고

방탕과 음욕의 흔적도 지워지지 않았네요

 

비둘기 들어와

둥지 틀어 살 곳을 꾸미니

감사와 찬양이 꽃피워

향기가 담장을 넘고

기쁨과 행복이 열매 맺는 그런 집을 지어가자

 

 

2023, 2,