빈집
淸心 김 순기
수년 동안
비워두었던 집에
비둘기 들어와 살집을 만드니
욕심쟁이
돼지가 살던 흔적 보이고
들이받기 좋아하는
염소가 살던 흔적도 보인다.
의심 많은 여우
말 잘하는 앵무새
폐기 처리장 같은 어수선한 비어있던 집
내놓고 자랑할 것도 없는
이름석자 앞세워
허세 부리고
방탕과 음욕의 흔적도 지워지지 않았네요
비둘기 들어와
둥지 틀어 살 곳을 꾸미니
감사와 찬양이 꽃피워
향기가 담장을 넘고
기쁨과 행복이 열매 맺는 그런 집을 지어가자
2023, 2,