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얀 고무신/淸心
이사 오던 날
다행히도 버려지지 않고
따라와 신발장 구석자리 차지한 고무신
번선 발이
아니어도 부담 없이
신을 수 있어 편안한 고무신
비오는 날에도
궂은 날에도 질퍽한 흑 속에도
편안하게 신고 나 갈수 있는 고무신
물 한바가지 퍼부어
흔들어 내고 마른 걸레로 쓱~~
한번 닦아내고 신을 수 있는 고무신
희면 흰 데로
검으면 검어 진대로
편하게 언제든지 함께하는 고무신
사랑하는
임 오시는 그날에도
벗은 발로 달려 나가서
사랑하는
임이시여 임 에게 나는
고무신이오니 편히 사용 하소서
당신을
위하여 준비된
댓돌 위의 고무신 이옵니다,