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섬. 사람들

淸心 2021. 9. 21. 19:32

섬. 사람들

淸心 김 순기

바람이 분다.

파도는 일렁이고 갈매기는 쉴 곳을 찾는다.

부둣가에 배들은

밧줄을 단단하게 묶고.

태풍이

조용하게 자나갔으면 좋으련만.
담담한 표정들이다.

계절이

바뀔 때마다

몇 번은 찾아오는

섬. 마을의 일상이다

단풍은

곱게 물들고

논과 밭에는 풍요롭게 채워진다.

한가위 지나고 나면

너나 할 것 없이

언 손 호호 불면서 사랑방에 모일 때 까지

바삐들 살아갈 것이다,


2021, 9