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치도의저녁노을(겨울)
무엇인가
함께 나누며
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싶다
누군가를 찾아가
정돈되지 않는
이야기보따리 풀어놓고
주섬주섬 담았다 풀었다
나눠줄 것도
함께 나눌 사람도 없는데
채워진 것 없는
빈 깡통 하나들고
여기저기 기웃 거리다가
얻어진 것은
풍성한 마음뿐이다
새벽이슬 내려앉은
생명 샘 곁에서
말라버린 눈물그릇 부등 겨 앉고
희미하게
잊혀져가는 나를 그려본다.
마음에 담아둔
생각들이 행동하는
믿음으로 열매되는 날
기쁨을 함께 나눌 주님 곁에 내가있기를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