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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목나무 옆에서

淸心 2019. 5. 22. 13:34

 

주목나무 옆에서

淸心, 김 순기

 

눈 위에 북풍은 불어

차가운 산을 지키는 앙상한 가지

오고가는

눈길 멈춰 한마디 건넌 다

 

살아서도 천년

죽어서도 천년이라더니

앙상 한가지 도

멋스러워 겨울 산을 지킨다.

 

백년도

살지 못할

짧은 생에 지만

 

얼룩지고

어두워진 세상

캄캄하고 앞이 안보일지라도

서있는 자리를

멋스럽게 지키고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