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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월 아

淸心 2021. 2. 15. 19:06


하루를

살고 지는 해는

노을을 물들이는데

 

칠십 넘은

나는

무엇을 물들이느냐

 

한자리

지키는 일이야

그리 어려 우리요 만

 

길게

드리운

석양 녘 그림자가

온통 검은색 뿐이니

 

그리 도

곱던

연 분홍 청춘은

어디에 숨었느냐

 

양지 쪽

담장에 기대어

곱게 물든 저녁노을을 바라본다 .

 

詩人. 淸心 김 순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