淸心 2020. 3. 27. 15:44

 

 

봄비

淸心 김 순기

 

풀잎에 내려앉아

연초록 물들이고

꽃망울 쓰다듬어 예쁜 꽃 피게 하고

 

봄비는

산과들에 소리 없이

내려앉아

예쁘고 아름다운 봄을 만들어가고

 

지나쳐갈

길가의 작은 풀꽃들 에게도

도닥거려 봄을 알려주는 듯하다

 

이런 저런 일들로

나 아닌

이웃을 탓하여 잘못을 씌우고

 

미워하고 원망하고

욕설을 가슴에 품고

분노하는 마음에

봄비로 흠뻑 적시고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