마지막 남은시간
淸心 김순기
마지막
남는 시간에 기대어
아름다운
추억 하나 건저 보려고
이리 저리 뒤척이지만
걸려 올라오는 것은 후회뿐이네
새날을
몇 번이고 맞아도
같은 생각
반복된 생활에
청록의 푸른 세월 다 빼앗기고
먼 산 바라보니
앙상한 나뭇 끝에
홀로 남아 겨울을 지키는
마지막 입새마냥 백발만 희끗 날리네요.
돌이킬 수 없는
시간들이기에
마음만이라도 젊게 살자고
큰 소리 쳐 보지만
메아리 되어
돌아오는 것은 맑지 못한 탁한 쉰 소리뿐이라오
만원버스 경로석이
내 자리인 것 도 잊고
살아온 낟들이 부끄러운데
인생 졸업장 들고
주님 만날 때 날 반겨줄 이가 주님뿐이네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