淸心 2009. 3. 8. 00:03

꽃샘 /김순기


언 땅 녹이며 

흐르는 

시냇물소리가 숨 죽이고


나목에 

오르는 물소리마저도

숨을 죽인 듯.


긴~ 햇살에 잠 깨어

부스스 눈뜨던

꽃망울도.


겉옷 벗어던지고

속살 드러내던

두룹 의 용솟음도


봄을 시샘하는

동장군의 기세에

힘을 잃었나보다


길게 드리운 햇살에

동장군도 뒷거름 질하고

양지쪽의 민들레가 방긋 웃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