淸心
2022. 1. 9. 16:33
기억 속에 멈춰버린 시간들
淸心 김 순기
곱게 빗은 검은 머리
맑고 고운
까만 눈을 가진 그대를
내 고향 그곳에 가면 다시 볼 수 있을까
깡충깡충
해 지는 줄 모르고
고무줄 넘기를 하던
두 갈래 머리 그 소녀를 다시 볼 수 있을까
흙 묻은 손등으로
콧물을 훔치며
손톱이 갈라지도록 구슬 치기 하던
그 소년들
지금도 그 운동장에 나와 있을까
아침 햇살같이
밝고 청아했던
그 시간들
굴곡진 세월 속에
주름진 백발만이 남아있구나
곱게 물든
노을에 기대어 남은 시간을 약속한다,
곱게 늙어야지 곱게 늙어야지
2022, 1, 9.